주택가나 학교 근처에 과속 방지를 위해 설치된 과속방지턱이 오히려 사고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필요 이상으로 너무 많이 설치가 돼 있다는 겁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마을버스가 위태롭게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하고,
화물차가 방향을 바꾸려다 중심을 잃고 미끄러집니다.
모두 과속방지턱을 피하려다 생긴 일.
사고를 막으려고 설치한 과속방지턱이 오히려 아찔한 곡예운전을 유발하고 있는 겁니다.
문제는 과도한 과속방지턱.
설치 여부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 없이 시민들의 요청이 들어오면 마구잡이식으로 설치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길기범 / 기자
- "과속방지턱이 얼마나 많은지 제가 직접 운전해보겠습니다. 제가 운전하면서 넘은 과속 방지턱 개수는 총 9개인데요. 하지만, 운전한 거리는 300m밖에 되지 않습니다."
지난 2014년 말까지 서울지역에만 3만 1천여 개의 과속방지턱이 설치됐고,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
운전자들은 이런 촘촘한 과속방지턱이 오히려 안전운전에 방해가 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태규 / 화물차 운전자
- "화물차다 보니까 많이 불편하죠. 쿠션감도 그렇고 짐 때문에 불안하기도 하고…."
전문가들도 비슷한 의견입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순간적으로 과속방지턱을 지나갈 때 바퀴가 휘어지면서 보도 쪽으로 차가 진입한다든지…. "
무분별한 과속방지턱으로 운전자들의 위험한 곡예운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