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전쟁영웅'으로 불리는 한국계 미국인이 있습니다.
10년 전 세상을 떠난 고 김영옥 대령인데요.
한국전쟁에도 참전해 전투 공로는 물론 수백 명의 전쟁고아까지 보살폈던 김 대령의 이야기, 김민혁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2차대전은 물론, 한국전쟁에서도 큰 활약을 펼치며 '전쟁영웅'으로 불렸던 한국계 미국인 고 김영옥 대령.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대 초반, 전장에서 고통받던 아이들을 본 김 대령은, 전쟁 고아들을 돌보기로 결심합니다.
결국 서울 삼각지에 있던 고아원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많게는 500명의 전쟁고아가 이곳에서 머물렀습니다.
당시 서울로 피난을 왔던 장홍기 할아버지와 김정옥 할머니도 이들 중 한 명이었습니다.
고아원에서 인연을 맺고 결혼한 노부부는 당시 사진을 보며 감회에 젖습니다.
▶ 인터뷰 : 장홍기 / 강원 철원군
- "(생전에는) 우리가 접할 기회가 없었죠. 참 고마운 분이에요."
고아원에서 전쟁의 참혹함을 겪었던 부부의 아들은 장 혁 육군 소장으로 현재 청와대 국방비서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김 대령은 전쟁고아뿐 아니라 전후 한국군의 기초를 탄탄히 하는 데도 큰 기여를 했습니다.
현재 육군의 미사일사령부나 청와대 경비부대 설립은 모두 그의 조언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 인터뷰 : 한우성 / 재미 언론인
- "한국전쟁 때는 무기를 들고 싸우는 군사적 방패가 됐고, 전쟁이 끝난 다음에는 한국이 경제발전에 매진할 수 있는…."
김영옥 대령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의 따뜻함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박정현 VJ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