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석방을 위한 협상이 급진전 되고 있다는 외신 보도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외교통상부 연결해 정부 분위기 알아보겠습니다. 김지훈 기자?
[앵커] 먼저 한국인 8명을 같은 수의 수감자들과 맞교환하자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이에 대한 정부측 반응부터 전해주시죠?
정부 당국자는 잇달아 전해지고 있는 이른바 '선별 석방 교섭설'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또 협상이 매우 민감한 국면이라면서 "정부는 납치된 23명의 한국인을 모두 푸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정부소식통은 '여성이나 건강이 안좋은 사람을 먼저 석방하는 방안'에 대해 "누구는 먼저 석방하고, 누구는 나중에 푸는 안을 추진할 경우 어떤 일이 생기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납치세력이 대외적으로 많은 얘기를 흘리고 있지만 있지만 어느 것이 당장 되고 안되고를 단정지을 상황이 아니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희망적인 외신 보도와 달리 정부의 태도는 신중한 것 같은데요, 이유가 무엇입니까?
한국인 피랍 일주일째를 맞아 외신들에서는 인질과 재소자 맞교환 등 각종 희망적인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모든 외신 보도에 대해 어떠한 긍정적 징후도 확인된 바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희망적인 외신보도의 근거를 확인하고 있지만 그것을 뒷받침할 근거가 아직까지는 없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또 지금까지 무장단체가 우리 정부에 대해 어떠한 요구나 제안을 해온 적도 없다고 재확인했습니다.
오히려 외신을 이용해 다양한 요구를 전하고 있는 탈레반 측의 이런 태도를 협상력 강화를 위한 고도의 전략으로 파악하고 경계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우리 정부는 현재 어떤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까?
아프가니스탄 현지에는 조중표 외교부 제 1차관을 비롯한 10여명의 현지 대책반이 파견되어 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이들이 부족 원로들을 통해 납치단체와 접촉하는 등 효과적인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국방부 협조단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중인 동맹군들과 정보를 주고 받으면서 현지 군사작전 동향이나 탈레반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아프간 정부 대책 회의에 참석하던 문하영 전 우즈베키스탄 대사가 사건 발생지인 가즈니 주로 내려
문 전 대사는 우리 정부내에서 중동지역 사정에 가장 밝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납치단체와 아프간 정부의 논의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외교통상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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