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채권시장에서 1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단기 정책 금리보다 낮은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보통 장기금리는 단기금리보다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다는 것은 시장에서 금통위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이를 선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3월에도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이 벌어진 이후 금통위가 정책금리를 내림으로써 장단기금리가 정상화되는 과정을 겪은 바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월 6일 1.802%였던 국고채 1년물 금리는 지난달 21일 1.747%로 기준금리 1.75%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지속적으로 1.75%보다 낮은 수준에 머무르며 3일 1.668%로 장을 마쳤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지난달 29일 1.745%로 기준금리를 밑돌다가 3일 해외요인으로 인해 1.757%를 기록했다.
윤여삼 대우증권 채권투자팀장은 “6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이미 채권 금리는 하락세에 접어들고 있었다”며 “유럽의 디플레이션 우려 완화로 인한 국제금리 상승세로 3일 국채 금리가 오르긴 했지만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수출과 투자 부진으로 하방 리스크가 커지자 한은이 이른 시일 내로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분석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 이후로 금리인하 압력이 강해진 상황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같은 악재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4월 산업생산과 5월 수출 부진, 소비자물가 저공비행 등으로 디플레이션 위험을 방어하기 위한 추가 정책이 필요한 시점에 메르스와 엔저에 직면했다”며 6월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권영선 노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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