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선수와 감독 사이의 신뢰 문제다. 그리고 앞으로 계속 붙어야 되는 상대다. LG전을 피하면 선수도 감독도 진다는 생각을 했다.”
차우찬은 29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 역투로 시즌 3승(2패)째를 거뒀다. 완벽에 가까운 역투. 투구수는 정확하개 100개였다. 스코어 4-1. 완투를 예상할 수 있었던 시점에서 9회 임창용이 마운드에 올랐다. 임창용은 1이닝을 1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고 경기를 매조졌다.
차우찬이 직전 등판 130개의 공을 던졌음을 감안하면 시즌 첫 완투도 노려볼만했다.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30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차우찬은 120개도 던질 수 있다. 문제없다. 그래서 LG전이 아니었다면, 아니라도 혹시 점수차가 1점만 더 벌어졌으면 차우찬을 올리려고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 류중일 삼성 감독이 차우찬의 완투 대신 임창용의 등판을 택한 것은 신뢰를 보다 중요시 여겼기 때문이었다. 사진=MK스포츠 DB |
차우찬이 못 던질 것이라고 생각해서가 아닌 마무리 투수 임창용을 배려한 것이다. 류 감독은 “만약 완봉 상황이었더라도 연투만 하지 않았다면 9회 임창용을 등판 시켰을 것”이라며 “임창용이 올해 LG전에서만 실점을 했다. 그런데 내보내지 않으면 오해를 할 수 있다. 선수와 감독간에 신뢰가 깨지면 불신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임창용은 LG전 5경기를 제외하면 평균자책점이 제로다. 블론세이브 2개도 LG전에서만 나왔다.
다른 경기도 아닌 LG전이었기에 임창용을 기용한 것. 류 감독은 “물론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감독이 선수를 못 믿으면 어떻게 하나. 올리면서 ‘그래 맞더라도 마음껏 던져라’는 마음으로 올렸다”고 했다.
극복해야 될 상대인 이유도 있었다. 류 감독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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