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동안 국제축구연맹, FIFA의 회장으로 군림해온 제프 블래터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부패 스캔들이 터지면서, 블래터가 연임하면 FIFA를 탈퇴하겠다는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 시간으로 30일 새벽에 열리는 FIFA 총회에서 제프 블래터 회장은 5연임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간부들의 오랜 비리가 줄줄이 터졌지만, 자신은 깨끗하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제프 블래터 / FIFA 회장
-"몇 사람의 잘못된 행동으로 많은 사람이 축구에 쏟아부은 헌신과 노력을 망가트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블래터에 맞서는 후보는 알리 빈 알후세인 요르단 왕자입니다.
당초 블래터의 연임이 확정적이었지만, 기류는 바뀌고 있습니다.
먼저 유럽축구연맹이 블래터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알리 왕자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미셸 플라티니 / 유럽축구연맹 회장
- "블래터는 FIFA 회장직을 내려놓고 떠나야 합니다. FIFA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지워야 합니다."
2018년 월드컵 유치에 나섰던 영국은 블래터가 연임하면 아예 FIFA를 탈퇴하겠다며 엄포를 놨습니다.
비자와 코카콜라, 아디다스를 포함해 월드컵 후원 업체들도 사퇴 요구에 동참한 상황입니다.
반면, 아프리카와 아시아축구연맹은 블래터 회장을 여전히 지지하고 있습니다.
FIFA의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거세지는 가운데, 변화를 이끌어 갈 새 회장의 누가 될지는 안갯속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