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 밀리 감독 ‘매드맥스4’의 한 장면 |
‘매드맥스’는 잊혀진 시리즈다. 1979년 ‘매드맥스’를 선보인 조지 밀러 감독은 1985년까지 세편을 만들며 큰 히트를 쳤다. 황폐한 지구에서 복수에 미친 맥스의 화끈하고 파괴적인 액션은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후 4편 제작은 무산된 것처럼 보였다. 그 사이 다른 시리즈들은 끊임없이 제작되며 명성을 공고히했다. ‘미션 임파서블’같은 최첨단 첩보물, CG의 향연 ‘트랜스포머’, 고전에 유행을 입힌 ‘007’시리즈까지. 헐리우드에서는 3~4년에 한번씩 속편을 제작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는 게 정석이다. 30년만에 제작된 ‘매드맥스’는 돌연변이인 셈. CGV 관객 2만2459명의 매드맥스 평점은 10점 만점에 9.0이다. “탄탄한 줄거리와 화끈한 액션의 승리”라는 평이다.
요즘 대세인 화려한 CG 대신 육체와 육체가 부딪치는 아날로그식 액션으로 승부한 점도 다르다. 이 영화는 자동차가 사막을 질주하는 액션신이 백미다. 실제 개조한 150여대 차량이 사용됐다. 자동차가 폭발하고, 전사들이 장대를 타고 자동차를 넘나들며 싸우는 장면도 모두 실제다. 기름때 묻은 스턴트맨들이 온 몸이 부숴져라 싸우고 소리지른다. 투박하고 원시적인 촬영은 비릿한 장면을 연출했다. 모래 바람이 부는 가운데 달리고 부수고 터뜨리는데 파괴의 쾌락에 빠져들게 된다. 하늘을 날고 대지가 부양하는 CG 액션(‘어벤져스’)이 넘쳐나는 요즘, 날 것 그대로의 아날로그 액션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실제의 힘이다.
액션영화는 남성의 야성성, 강력함을 전면에 내세웠다. 여자는 남자 주인공의 보호 대상이거나 조력자에 그쳤다. 그러나 ‘매드맥스4’에서는 맥스(톰 하디)보다 여성 사령관 퓨리오사(샬리즈 시어런)의 존재감이 크다. 내용도 상당 부분 페미니즘을 이식했다. 독재자 임모탄의 폭정에 반발한 퓨리오사는 임모탄이 착취한 여성들을 데리고 탈출을 시도한다. 임모탄은 여성들을 몇명의 남성만 향유하고 아이를 낳게 하는 도구로 여긴다. 퓨리오사는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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