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니퍼트 극복은 이제 숙원이 됐다. 선수들이나 감독 모두 ‘한 번 꼭 잡고 싶다’는 것이 솔직한 속내. 최근 부진을 털어내고 25득점으로 폭발한 삼성 타선은 이번에는 과연 니퍼트를 넘을 수 있을까.
21일 잠실구장에서 삼성과 두산 베어스가 맞붙는다. 삼성은 장원삼을 두산은 니퍼트를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니퍼트는 19일 등판 예정이었으나 비로 등판이 이틀 밀렸다.
자타공인 삼성 킬러 니퍼트의 출격. 전날 기록적 대승을 거둔 삼성의 고비이자 도전이다. 니퍼트는 삼성과의 경기에 통산 19경기 출전해 13승1패 평균자책점 2.33(127⅓이닝 33자책점)을 기록했다. 15경기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고,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도 9회나 된다. 피안타율은 2할1리에 불과했고 이닝 당 출루 허용률 역시 1.04로 압도적이다.
2013시즌부터 지난해까지 삼성전 8연승 행진. 정규시즌에서는 니퍼트에게 승리한 경험이 단 한차례 밖에 없는 삼성이다. 이정도면 삼성에게는 ‘니퍼트 포비아(공포증)’이 있다고 칭해도 결코 과언은 아니다.
↑ 지난 2013년 10월 31일 한국시리즈 6차전 두산-삼성과의 경기 7회말 2사 1, 2루서 삼성 박한이가 두산 선발 니퍼트를 상대로 우월 스리런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분위기는 좋다. 삼성은 20일 잠실 두산전서 장단 24안타를 몰아쳐 25-6, 완승을 거두며 최근 침체된 타선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끌어올렸다. 25득점은 올 시즌 리그 최다 득점 기록. 24안타는 올 시즌 삼성의 팀 최다 안타 기록이었다. 동시에 25득점은 지난 1997년 5월4일 대구 LG전서 삼성이 27득점을 한 이후 1경기에서 올린 역대 2번째로 높은 많은 득점이었다.
특히 의미 있는 것은 선수들의 고른 폭발. 넥센에 이어 시즌 2번째 선발전원안타 및 선발전원득점에도 성공했다. 일부 선수들이 이끌어가던 최근 흐름에서 선수단 전체가 살아난 것이 고무적이다. 비록 1경기 대승임에도 분위기를 탔다는 점은 對 니퍼트전을 맞는 삼성의 입장에서 는 가장 반가운 신호다.
타선을 이끄는 선봉장은 역시 홈런 1위 나바로(16호)와 최형우(15호)다. 최근 두 선수는 연일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늦은 복귀 이후 20경기서 타율 3할3푼8리 4홈런 16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박한이도 타선의 키플레이어. 최근 좋은 분위기의 구자욱은 하위타순의 조커. 타선의 중심을 잡아야 할 이승엽과 박석민이 최근 나쁜 흐름을 끊어낼 수 있을지도 중요한 변수다.
삼성 선수들은 니퍼트와의 승부에 대해 ‘니퍼트에게는 졌지만 우리는 우승을 했다’고 언급하곤 한다. 또한 지난 2013년 한국시리즈 6차전 니퍼트를 6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뜨린 기억을 떠올리기도 한다. 이번에도 승리의 기억이 절실하다. 반대로 마운드가 무너진 두산의 입장에서는 ‘니느님’ 니퍼트의 활약이 그어느때보다 절실하다.
삼성은 지난해 상대전적에서 6승10패로 유일하게 두
과연 삼성의 니퍼트 극복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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