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이 끝내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흥행 엑셀을 밟는 듯 했던 영화는 900만부터 더딘 속도를 보였으나 개봉 25일째 대기록을 세웠다.
‘어벤져스2’는 지난해 3월 서울 강남대로, 마포대교, 세빛섬 등지에서 촬영했다. 마포대교 등을 통제하고 시민 불편을 감수하게 해야 했다. 촬영 장면이 사진으로 찍히거나 동영상 녹화를 하면 고소 가능하다는 으름장도 놨다.
치사해서 안 본다고 하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한국이 얼마나, 어떻게, 또 마블의 첫 한국인 탑승 배우 수현이 어떤 역할인지 한국 영화 관객들은 궁금해했다. 러닝타임 141분 동안 서울은 겨우 8분 담겼지만, 할리우드 영화에서 한국의 마포대로, 세빛섬이 나오자 ‘와!’라는 감탄사를 터트리는 관객들이 꽤 많았다.
한국의 이미지가 나쁜 것도 아니었다. 닥터 헬렌 조가 한국인이기에 한국이 첨단 도시임을 유추할 수 있게 했다. 한국 지하철이 아니라는 건 디테일이 부족했지만, “이 정도면 선방”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지난해 천만 관객을 이끈 ‘명량’이나 ‘인터스텔라’ 등과 같이 요즘 유행하는 교육적 효과 트렌드를 딱히 찾아볼 수 없는 영화지만 ‘어벤져스2’는 단기간에 1000만 흥행을 이끌어냈다. 호불호가 갈린 영화였으나 궁금해서라도 찾아보는 한국인들 관심의 결과다.
영화 초반 슈퍼히어로들이 대거 등장해 때리고 부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를 유발했다.
또 아이언맨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캡틴 아메리카 역의 크리스 에반스, 헐크 역의 마크 러팔로가 한국을 직접 찾아 관객을 극장으로 모이게 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화끈한 팬 서비스는 영화 팬들을 환호작약하게 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측은 지난해부터 근 1년동안 계속해서 열기가 식지 않게 ‘어벤져스2’를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속적인 광고는 물론, 대형 백화점과 마트에 ‘어벤져스2’와 제휴한 의류와 장난감 등도 대거 비치됐다. 관객을 ‘어벤져스2’에 열광해 극장으로 발을 돌리도록 다양한 전략이 구사됐다.
정확하게, 제대로 먹힌 상술이다.
결국 ‘어벤져스2’는 ‘아바타’(2010), ‘겨울왕국’(2014), ‘인터스텔라’(2014)에 이어 외화로는 네 번째 1000만 관
이제 관객은 다음 ‘어벤져스’ 시리즈에도 한국인 배우 수현과 한국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됐다. 한국에서의 흥행으로 마블은 또 한번 한국 로케이션을 고려할 수도 있지 않을까. 꼭 ‘어벤져스3’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jeigu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