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38살 김 모 씨가 일가족을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자신은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선진 기자
【 기자 】
네 사건이 발생한 시각은 오늘(13일) 오전 7시쯤입니다.
부산시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 1층 화단에 38살 김 모 씨가 떨어져 숨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또 이 아파트 51층에 있는 김씨 집에서는 아버지와 어머니, 누나, 8살 조카 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투신자살한 김씨의 호주머니에서 아파트 동 호수와 비밀번호가 적힌 쪽지가 나와 경찰이 아파트에 들어갔더니 일가족 4명이 거실에 반듯이 누운 상태로 모두 숨져 있었습니다.
이들 4명은 모두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파트 주방과 거실에서는 소주와 맥주 등 술병 여러 개가 발견됐습니다.
【 질문 】유서가 발견됐다면서요?
【 기자 】
네 작은 방 책상 위에서 유서와 신분증이 발견됐습니다.
투신자살한 김씨는 "마지막까지 버티고 버티다 더 비참해 떠납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고,
또 "어제 새벽 늦게 가족을 다 보내고 나니 해가 떠 바로 따라가지 못하고 지옥 같은 순간에서 새벽이 오기만을 기다립니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김씨 아버지도 유서를 남겼는데요.
"자식을 잘못 키웠다. 내 탓이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지만, 경찰이 아버지 유서는 아직 공개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경찰은 김씨가 가족을 차례로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투신한 것으로 보고 친척과 지인 등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