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kt 위즈가 창단 첫 3연승을 달렸다. 팀 분위기는 개막 이후 최고. 그러나 조범현 kt 감독은 마냥 웃을 수 없다. 외국인 선수들 때문에 고민이다. 멀쩡한 선수는 부진하고 잘하던 선수는 부상을 당해 쓸 수가 없다. 답답한 노릇이다.
조 감독은 지난 8일 수원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들의 이야기가 나오자 쓴웃음부터 지었다. 누구 하나 믿고 쓸 외국인 선수가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 반영된 ‘웃픈’ 심정이다.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의 부상이 결정적이었다. 마르테는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보이며 상승세였다. kt 타선의 핵. 올 시즌 23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7푼2리 3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10연패에 빠졌던 kt를 대전 한화 이글스전 2연승으로 이끈 것도 마르테의 역할이 컸다.
↑ 최근 창단 첫 3연승을 달린 조범현 kt 위즈 감독은 외국인 선수 고민으로 웃어도 웃는 게 아니다. 사진=MK스포츠 DB |
문제의 심각성은 이번 부상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 마르테는 지난달 23일 SK 와이번스전에서 옆구리를 다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지난 5일 복귀했다. 불과 3일 만에 부상이 재발하면서 조 감독의 걱정도 커졌다. 공격력 뿐 아니라 내야 수비의 불안도 감수해야 한다.
마르테의 부상이 장기화 될 경우를 대비해 대체 외국인 타자도 고려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 감독은 “마르테의 부상 부위가 안 좋다”며 “집에 보낼 수도 없고 다른 구단에 절대 주지도 않을 것”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마르테만 걱정이 아니다. 외국인 투수들도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교체 수순을 밟고 있다. 2승(3패)을 챙긴 베테랑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을 제외하면 실망스러운 성적표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된 앤디 시스코는 이미 조 감독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시스코는 10경기 5패 평균자책점 7.16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수의 이점이 전혀 없는 성적이다. 조 감독은 “시스코는 선발로 다시 쓸 수 없다”고 못 박은 뒤 “선발이 아니라 집으로 보내야 하나 고민이다”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투수 필 어윈도 성적은 기대 이하. 시즌 개막 5경기에서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채 4연패를 당했다. 8일 LG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조 감독도 “모처럼 잘 던졌다”며 위로. 하지만 아직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부족하다.
kt 구단은 이미 외국인 선수 물색을 위해 구단
외국인 선수 때문에 울상인 조 감독. “트레이드나 한 번 더 해볼까”라며 쓴웃음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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