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강윤지 기자]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4대5 트레이드의 핵심은 양 팀의 고민인 포수와 투수를 각각 영입해 부족한 전력을 메운다는 데 있다. 그래서 포수 장성우와 투수 박세웅이 이 트레이드의 핵심 자원으로 꼽혔다.
하지만 kt는 이 트레이드의 또 다른 의미를 ‘중간 다지기’에서도 찾았다. 선수층이 얇은 kt는 이번에 영입된 선수들을 통해 조화를 맞춰 기존 9개 팀들처럼 구색을 갖춘 팀으로 거듭나도록 하려고 했다.
↑ 조범현 kt 감독이 3일 수원 NC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번 트레이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은 선수 5명 중 내야수 이창진(24)만을 제외하고 모두가 군 문제를 해결했다. 롯데로 건너간 선수 4명은 모두 미필이다. 조 감독은 “강팀들은 입대 시기도 바로 맞춰서 선수들을 유연하게 운용하고 있다. 이 부분만 고려한 것은 물론 아니지만 이 역시 중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 봤다”고 말했다.
kt는 새로운 선수들에게 가교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가장 연장자인 최대성(30)을 필두로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20대 중반의 나이. 현재 kt에는 드문 나이대의 선수를 채웠다. 조 감독은 “우리 팀 선수들이 대부분 20~21세이거나 30대다. 중간층으로 (이)대형이나 (박)경수밖에 없었다. 중간에서 팀을 연결하는 분위기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이번에 영입된 선수들이 중간 역할도 잘 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수원에 합류한 선수들에게도 강조한 부분이다. 장성우는 “kt에는 우리 나이대의 선수가 별로 없다. 완전 선배거나 후배로 갈라져 있다. 감독님이 중간 선수가 많이 없으니 우리들에게 밸런스를 잘 잡아달라고 강조하셨다”고 말하며 “나도 앞으로 선배들을 잘 따르고 후배들은 잘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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