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안준철 기자] “배영수답게 던지라는 조언을 해줬다.”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은 5월 목표로 많은 경기를 이겨야 한다며 키플레이어 중 하나로 배영수를 지목했다. FA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배영수는 올 시즌 5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2.10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이 3할6푼4리로 높고, 선발 2경기와 구원 3경기로 등판도 들쑥날쑥했다. 가장 최근 등판인 지난달 25일 SK전서 ⅓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배영수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너무 초라한 행보였다. 김성근 감독도 “부담이 많은 것 같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배영수답게 던지라는 조언을 한 것이다.
↑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한화 선발 배영수가 7회초 1사 1, 2루에 김기현과 교체, 미소를 지으면서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
이날 배영수는 완벽했다. 1회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 상황을 맞은 것 외에는 6회까지 삼자범퇴로 롯데 타선을 막았다. 특히 24개나 던진 포크볼의 위력이 돋보였다. 롯데 타자들은 낙차 큰 포크볼에 헛스윙을 돌려야만 했다.
배영수는 7회 1사 후 최준석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며 17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마감했다. 이어 강민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김기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기현이 2사까지 잡고 박정진에게 마운드를 넘겼지만, 박정진이 배영수가 남긴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배영수의 실점이 기록됐다. 하지만 한화 유니폼을 입고 거둔 첫 승이라는 데 의미가 있었다. 그것도 6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퀄리티스타트를 했
이제 오렌지색 에이스다. 삼성에서만 124승을 거두며 푸른피의 에이스로 불렸다. 한화에서의 첫 승은 내용면에서도 충분히 한화의 에이스다웠고, 배영수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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