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버스만 그런 줄 알았더니, 유람선 안에서도 술판과 춤판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음주·가무를 즐길 수 있도록 아예 유람선을 불법개조까지 했는데, 이를 단속하는 기관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현장 고발합니다.
【 기자 】
제주 화순항에서 승객 100여 명을 실은 유람선이 출발합니다.
그런데 관광은 뒷전인 채 술잔이 돌고, 트로트 음악에 맞춰 춤판이 벌어집니다.
나이트클럽 같은 조명이 돌아가고, 한쪽에는 대형 스피커까지 설치돼 있습니다.
유람선 측이 배에서 음주·가무를 하라고 부추기는 겁니다.
▶ 인터뷰 : 유람선 관계자
- "음주·가무를 못하게 돼 있는데 손님들이 원하니까…."
승객들이 대부분 50대 이상 장년층이어서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면 대형참사가 우려되지만, 안중에도 없습니다.
심지어 춤판이 벌어지는 사이 선장이 조타실을 비우는 아찔한 상황까지 발생합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행정기관은 관리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귀포시 관계자
- "허가부서에서 합니다. (제주)도 해양수산과에서…."
▶ 인터뷰 :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
- "유람선, 유도선 관리는 해경에서 하잖아요."
해경 역시 단속할 의지가 없는 듯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제주해양경비안전서 관계자
- "관광업계에서 뭐랄까 (음주·가무를) 안 하면 이용하는데 너무 밋밋해서…."
지방정부와 해경의 무관심 속에 술 마시고 춤추는 유람선은 오늘도 바다를 위험하게 질주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