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노바이오연구원 직원 중 절반이 넘는 인원이 연구비를 횡령하거나 업자에게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광주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9일 횡령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이재의 전 나노바이오연구원장(59)과 김모 생산기술팀장(44) 등 현직 직원 13명 등 모두 14명을 불구속입건했다. 나노바이오연구원 전체직원은 24명으로, 팀장급은 4명이 모두 입건됐다.
이 전 원장은 지난 2011년부터 4년동안 연구원에 설치된 ‘초임계 추출기’로 참기름을 생산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25억원이나 하는 추출기는 기체와 액체의 성질을 구분할 수 없는 초임계 상태에서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특정물질을 추출하는 기기다. 액체추출기에 비해 탁월한 효율을 지니고 있다.
이 전 원장은 이를 위해 전남산 참깨, 유리병, 오동나무 상자 등 6200만원 어치를 구입한 뒤 이를 과학기자재를 납품받은 것처럼 지출결의서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원장은 매년 참기름 300~500병을 생산, 자신의 명의로 설·명절 선물을 돌린 것으로 밝혀졌다.
김 팀장은 과학기자재 납품업자로부터 연구원 기자재 소모품을 독점 납품할
이 전 원장은 지난 1월 광주시 비서실장에 임명됐다가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사표를 제출했다.
[광주 = 박진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