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18일 광주 넥센전을 앞두고 김기태 KIA 감독은 ‘승부수’를 꺼냈다. 그 동안 큰 변화를 주지 않았던 중심타선에 칼을 들었다.
고정됐던 브렛 필(3번)-나지완(4번)-최희섭(5번)-이범호(6번) 라인을 완전 해체하진 않았다. 그러나 타순을 하나씩 뒤로 미뤘다. 3번에는 김주찬이 시즌 처음으로 배치됐다. 그리고 최용규(1번)와 김다원(2번)이 테이블세터를 이뤘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이들을 전진 배치한 셈. 새로 짠 1~3번의 타율은 3할2푼1리(최용규), 3할4푼7리(김다원), 4할1푼4리(김주찬)로 호랑이군단에서 가장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김기태 감독은 “출루율을 우선적으로 타선을 구성했다”라고 했다.
자연스레 중심타선의 후방 배치가 눈에 띈다. 그럴 만도 했다. 나지완, 최희섭, 이범호는 한방을 갖췄지만, 그 한방을 보여주지 못했다. 꽤 오랫동안.
↑ KIA는 18일 광주 넥센전에서 필승을 위해 타순을 조정했다. 그렇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침체된 타선을 살리기 위한 회심의 카드였다. 하지만 KIA의 바람과 다르게, 타순 이동 효과는 크지 않았다. ‘문제’의 나지완, 최희섭, 이범호는 타순을 하나 내렸다고 해서 타격감이 되살아난 건 아니었다. 10타수 무안타 5삼진 1볼넷.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이들은 2경기 연속 ‘무안타’를 합작했다. 2회 나지완의 타구로 2루 주자 필이 홈을 밟았으나 1루수 박병호의 실책 ‘덕’을 봤다.
게다가 ‘자충수’가 됐다.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건만, 동반 부진으로 이어졌다. 최용규와 김다원의 상위 타순 타율은 각각 2할1푼6리와 2할이었다. 상위보다 하위 타순이 편한 듯. 맹타를 휘두르던 최용규와 김다원은 합계 8타수 1안타 3삼진 1병살타로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했다.
현재 KIA에서 가장 잘 치는 김주찬(4할1푼4리) 마저 3번에선 그저 그랬다. 4타수 1안타. 특히 1-4로 뒤진 5회 1사 1,2루에서 유격수 땅볼(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을 치며 찬스를 날려버렸다.
KIA는 이날 7안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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