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자신에 대한 수사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친분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반 총장을 견제하다 보니 자신이 희생양이 됐다는 건데요.
반 총장은 자신과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외교통상부 장관이던 2005년 2월, 충청포럼 강연에 참석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입니다.
성 전 회장은 자살 전 마지막 인터뷰에서도 반 총장과의 친분을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특히 자신과 경남기업에 대한 수사는 반 총장과의 친분이 원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대권주자로 오르내리는 반 총장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수사를 기획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반 총장은 자신과 이번 일이 관련 없다며 성 전 회장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을 만나러 워싱턴에 온 반 총장은 한국 기자에게 성 전 회장을 본 적은 있지만, 특별한 관계는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경남기업에서 일했던 반 총장의 동생은 두 사람의 관계가 성 전 회장의 일방적 지지였다고 밝혔습니다.
2013년 반 총장의 충청포럼 강연에 참석했던 한 인사도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반 총장이 강연 첫 머리에서, 성 전 회장이 차 한 잔 하자고 해 왔더니 예정에 없던 강연을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또 유엔 사무총장이 특정 지역 모임에 참석하는 게 적절한지 모르겠다며 황당해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