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주부터 연금저축계좌 이동 간소화
# 2. 40대 후반인 L부장은 10여 년째 가입해 있는 연금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것을 깨닫고 증권사에 문의했다. 증권사는 "진작 상담하고 바꿔 타야 했다"는 대답을 내놨다. 장기 투자상품이라는 말만 믿고 그저 기다린 것이 잘못이었다.
연금저축계좌 이동 간소화제도 시행을 일주일 앞두고 은행·보험·증권운용업계 간에 치열한 가입자 유치 경쟁이 막을 올렸다. 특히 기준금리가 1%대로 진입하는 초저금리 시대가 시작되면서 투자자들은 보다 현명해지고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
보험·신탁펀드 중 자신에게 맞는 상품은 무엇인지, 현재 가입하고 있는 연금상품이 정말 노후를 보장할 수 있는지, 수수료 등 보수를 고려할 때 합당한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고 연금저축계좌 이동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러면 연금저축계좌를 신설하거나 옮기려는 투자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미 연금저축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는 다른 증권사에 계좌를 추가로 개설하는 것에는 제한이 없다. 기존과 동일하게 연간 1800만원 한도에서 투자한다면 다른 증권사에 연금저축계좌를 추가로 개설해도 된다.
문제는 보험이나 신탁상품에서 펀드상품으로 옮겨 타려는 투자자나 그 반대 사례다. 지금까지는 연금저축계좌를 다른 업권이나 금융사로 옮기려는 사람은 기존 가입 회사와 신규로 계좌를 열 회사 두 곳을 모두 방문해야 했다.
그러나 30일부터 투자자들은 새로 계좌를 열 금융사 혹은 계좌를 폐쇄하려는 금융사 중 한 곳만 찾아 업무를 처리하면 된다. 고객이 신분증을 지참하고 금융사를 찾아 연금저축계좌 이동이나 폐쇄, 개설 등 의사를 표시하면 원스톱으로 해당 업무가 진행된다.
물론 계좌 이동이 간소화됐다고 해서 무조건 보험이나 신탁상품을 해지하고 충동적으로 연금펀드에 가입해서는 안 된다.
연금보험상품은 이미 선취수수료 개념으로 상당한 비용이 지출됐기 때문에 손익을 따져봐야 한다. 연금펀드에 새로 가입할 때 최소 가입기간이 5년이고 수령 시기도 55세 이후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일단 펀드투자를 결정한 투자자라면 해당 회사가 다양한 펀드상품을 구비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연금저축계좌 하나에 여러 종류 펀드를 담을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상품을 구비하고 있는 것은 큰 장점이다.
연금저축계좌는 은행(연금저축신탁) 보험(연금저축보험) 증권사(연금저축펀드) 연금상품을 하나로 묶어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노후 대비
현재는 보험설계사를 통해 초기 마케팅에 성공한 보험업권이 이 시장 절대 강자다. 김하종 한국투자증권 라이프컨설팅팀 차장은 "저금리 상황에서 확정금리 상품만으로는 효율적인 노후 준비가 불가능한 만큼 연금저축계좌를 통해 펀드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은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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