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안준철 기자] “오늘은 소사-우규민-봉중근으로 끝내겠습니다.”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의 말은 허언이 아닌 현실이었다. LG가 1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서 마운드의 높이를 앞세워 10-2로 승리했다. 양 감독이 경기 전 구상했던 헨리 소사-우규민-봉중근이 승리를 합작했다. 양 감독은 “소사가 80개, 규민이가 50개-중근이가 20~30개를 던지면 합쳐서 150개인데, 충분히 한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끝내긴 끝냈어도, 뒤가 불안했다. 소사와 우규민이 무실점을 호투를 펼친 반면, 마무리 봉중근은 불안했다.
↑ 19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시범경기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LG 소사가 마운드에 올라 넥센 문성현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소사가 야수들에게 사인을 보내고 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
1회말 선두타자 서건창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은 뒤, 이택근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유한준과 박병호를 좌익수 플라이와 삼진으로 돌려세워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2회말에도 호투는 이어졌다. 윤석민과 스나이더를 삼진과 유격수 플라이로 돌려세운 스나이더는 문우람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김하성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3회말 김재현과 서건창을 상대로 연속으로 삼진으로 잡은데 이어 이택근도 좌익수 플라이로 깔끔하게 잡은 소사는 4회말에도 유한준과 박병호를 중견수 플라이와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 사이 LG타선도 힘을 냈다. 2회 2사 후 이병규(9번)의 좌월 솔로포와 3회 1사 2,3루를 찬스를 내야땅볼로 득점으로 연결시켜 2-0으로 앞서나갔다.
소사가 4회까지 60개의 공을 던진 뒤 5회부터는 우규민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지난 겨울 고관절 물혹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진했던 몸상태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우규민의 투구는 날카로웠다. 5회를 삼자범퇴로 가볍게 처리한 우규민은 6회 1사 후 이택근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유한준과 박병호를 범타 처리하고 이닝을 종료했다. 7히도 선두타자 대타 이성열에게 우전안타를 내줬지만, 후속타자 스나이더를 2루 땅볼로 유도해 병살 처리하는 영리한 피칭을 보였다. 이어 문우람도 외야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좌타자 상대로도 끄떡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마운드의 호투가 이어지자, LG타선은 6회 1점, 7회 2점, 8회 2점을 올리며 화답했다.
↑ 19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시범경기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8회 말 2사 1루에서 넥센 임병욱이 LG 봉중근을 상대로 2점 홈런을 쳤다. 봉중근이 홈런을 허용한 후 못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
LG타선이 9회초 채은성의 3점포로 10-2로 달아났고, 봉중근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장영석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은 봉중근은 홍성갑을 삼진, 문우람을 3루 땅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매조졌다. 투구수는 37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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