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이 지나 개 사료용으로밖에 쓸 수 없는 닭발을 정상 제품인 것처럼 유통하려던 식품업체 대표가 적발됐습니다.
가공 단계에서 덜미를 잡혔지만, 불량 닭발이 자칫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를 뻔했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데 둘러앉아 식재료를 손질 중인 여성들.
이들이 손질하는 건 닭발, 이른바 뼈 없는 닭발을 만드는 작업 중입니다.
하지만, 닭발 대다수는 유통기한이 지나 개 사료용으로밖에 쓸 수 없는 것들입니다.
선홍빛을 띤 닭발들 사이로 군데군데 보이는 색이 허옇게 바랜 닭발이 바로 유통기한이 지난 닭발입니다.
"(섞은 거 맞죠 사장님?) 이런 종류 뭐 박스에 한 개씩 섞여 나올 수 있으니까…."
식품업체 대표 강 모 씨는 정상 닭발과 불량 닭발을 섞어 식용으로 둔갑시켰습니다.
유통하려 한 불량 닭발은 6백 7십여만 원어치, 모두 20톤에 달합니다.
시중에 내다 팔면 약 2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길 수 있는 양입니다.
원래 1kg당 만 원에 전국 30여 개 거래처에 유통할 계획이었지만 가공 단계에서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 인터뷰 : 김승철 / 서울 관악경찰서 지능팀
- "혼합과정을 적발했기 때문에 외부로 유통이 안 된 부분이고요. 그게 외부로 유통됐으면 국민이 그 식품을 먹었을 때는 식중독에 걸릴 위험성이 많이 있는…."
공급량이 적다 보니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라도 쓸 수밖에 없었다는 게 대표의 설명입니다.
▶ 인터뷰 : 강 모 씨 / 식품업체 대표
- "지금 물량이 거의 없죠. 거의 놀다시피 한다고 보면 되죠. 그런 상황에서 공장은 돌려야 하고 하다 보니까 유혹이 일어서 했던 것뿐입니다."
경찰은 공장에서 회수한 닭발 전량을 폐기하고 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