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아이들에 대한 과도한 애정과 간섭으로 모든 일상활동을 통제하는 ‘헬리콥터 맘’에 대한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다. 지나친 아이들에 대한 통제로 인해 아이들의 운동, 바깥놀이 등 자연적 육체활동이 줄어들고 이런 문제가 발육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에 있는 퀸즈대학의 한 연구소는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과잉육아(Hyper-parenting)와 자녀들의 육체활동에 대한 상관관계를 7~12세 자녀를 둔 724명의 부모들에 대한 설문 조사를 통해 연구했다. 연구팀은 과잉육아 스타일에 따라 설문 그룹을 ▲헬리콥터 부모(초과잉적 보호) ▲소황제식 부모(아이에게 선물공세를 퍼붓는 부모) ▲타이거맘(학업 등 특별한 성과를 강요하는 부모) ▲과잉 스케줄형 부모(본업 외에 과도한 활동을 짜주는 부모) 등으로 분류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과잉육아 정도에 따라 1~5단계 그룹으로 나눴다.
응답자 중 40%가 가장 높은 5단계 수준의 과잉육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6%만이 가장 낮은 1단계 수준의 과잉육아 그룹에 속했다.
전체 설문 대상 가정의 어린이들 중 64%는 일주일에 3회씩 집 앞마당에서만 놀이를 했다. 12%만이 동네 거리와 골목길 등에서 놀았다. 특히 학교, 공원, 동네골목, 친구집 등을 오가며 활동적 육체활동을 한 아이들이 속한 부모의 그룹은 이런 통제 정도가 가장 미약한 그룹으로 나타났다. 헬리콥터형 부모들의 자녀들은 이런 육체활동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잉육아 정도가 가장
퀸즈대학 연구팀의 이안 잔슨 교수는 “정확한 이유까지 설명할 수 없지만 헬리콥터형 부모들의 과잉육아 점수가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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