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첼시 FC 골키퍼 페트르 체흐(33·체코)가 주전에서 밀려 이인자가 됐음에도 개의치 않고 인상적인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첼시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에버턴 FC와의 2014-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체흐는 선발 골키퍼로 끝까지 뛰었다. 리그 5번째이자 시즌 13번째 출전이다. 에버턴을 상대로 4차례 선방으로 무실점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이번 시즌 체흐는 EPL 5경기 427분 동안 단 1골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를 보면 선방 6회와 캐치 3번, 2차례 펀칭으로 모두 11번의 상대 득점기회를 무산시켰다. 여기에 걷어내기 2번까지 더하면 90분당 수비 성공이 2.74회에 달한다.
↑ 체흐(오른쪽)가 에버턴과의 EPL 홈경기에서 공중볼을 잡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런던)=AFPBBNews=News1 |
↑ 체흐(오른쪽)가 에버턴과의 EPL 홈경기에서 로멜로 루카쿠(가운데)의 슛을 발로 선방하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런던)=AFPBBNews=News1 |
이처럼 당장 기량에서는 체흐가 쿠르투아에 조금도 밀리지 않는다. 오히려 더 낫다고 볼만한 근거가 충분하다.
그러나 쿠르투아의 가장 강력한 비교우위는 체흐보다 10년이나 젊다는 것이다. 체흐가 유럽축구연맹(UEFA) 최우수골키퍼 3회 및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 선정 2005년 세계최우수골키퍼에 빛난다고 하나 쿠르투아 역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임대 시절 2012-1
유럽프로축구 최정상급 골키퍼를 2명이나 보유한 첼시 입장에서는 어느덧 20대 중반으로 접어든 쿠르투아를 언제까지 계속 다른 팀으로 임대 보내고 체흐를 주전으로 쓸 수는 없다. 그러나 출전기회의 많고 적음과 상관없이 여전한 활약을 해주는 체흐의 프로정신에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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