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가장 큰 이유는 지난 4분기에 ‘깜짝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이 회사의 4분기 영업이익을 694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년 동기(567억원) 대비 22.4%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2093억원으로 전년 동기(2100억원)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개선의 1등 공신으로는 뜻밖에도 ‘리니지1’이 꼽힌다. 아이템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리니지1’의 매출액이 800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리니지는 지난 1998년에 만들어진 게임으로 출시된 지 16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엔씨소프트 매출의 40%가량을 책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게임 개발 역량이 출중한 엔씨소프트가 지난해부터 모바일 플랫폼에 본격 대응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들어 올해 주가 전망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대결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주가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엔씨소프트 지분 15.08%를 보유하고 있는 넥슨의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 지분에 투자한 지 3년이 다 되어 가지만 여전히 우리는 30%에 가까운 투자 손실을 보고 있다”며 “1대 주주로서 권익을 침해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는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엔씨소프트 이사 선임 등에 아무런 관여를 하지 않았던 넥슨의 태도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음을 짐작
실제로 넥슨은 지난해 10월 0.4%의 엔씨소프트 지분을 추가 취득해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 기준인 15%를 넘기면서 엔씨소프트 경영진을 압박한 바 있다. 넥슨 측은 여전히 왜 굳이 0.4%의 지분을 더 취득해 기업결합 심사까지 받았는지 뚜렷한 취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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