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일가족 방화사건의 현장검증도 이뤄졌습니다.
피의자는 담담하게 일가족에게 수면유도제를 탄 음료수를 마시게 한 뒤 불을 지른 과정을 그대로 재연했습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 기자 】
강원도 양양의 일가족 방화사건 현장.
피의자 41살 이 모 씨가 경찰 승합차에서 내립니다.
검거 당시 입고 있던 파란색 점퍼에 달린 모자로 얼굴을 완전히 가렸습니다.
"모자 좀 벗겨요! 벗겨보세요! 사람을 죽인 사람인데!"
이 씨는 피해자 박 씨와 자녀 등 4명을 숨지게 한 범행 과정을 태연하게 재연했습니다.
수면유도제를 탄 음료수를 마시게 하고,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맥주 캔에 따르고 나서 수면유도제 3개를 넣고…. (아이들에겐) 이모가 영양제를 준다고 하고…. 하나씩 타가지고 하나씩 갖다줬어요."
태연하게 불 지른 과정까지.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소파 밑으로 휘발유를) 3분의 2 정도 뿌렸어요. 그다음에는 TV 밑 쪽으로…. (이 세 군데 뿌렸다는 그 얘기잖아?) 네."
현장검증이 끝나고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씨는 침묵을 지켰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한 말씀만 해주세요. 원래 계획적이셨나요?)…."
경찰은 보강조사를 거쳐 다음 주 월요일쯤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myhan@mbn.co.kr]
영상취재: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