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은 20~30대의 주요한 데이트 장소다. 문화생활을 가장 먼저 즐기는 세대인 이들의 입소문은 40~50대 혹은 그 이상의 세대들을 극장을 끌어모은다. 2014년은 달랐다. 10대가 흥행의 중심인물이었다고 할 수 있다.
여전히 꿈의 숫자인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는 올해 개봉한 영화만 3편(2013년 12월 18일 개봉한 ‘변호인’도 올해 1000만 관객을 넘었다)이다.
‘변호인’의 흥행에 이어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인기를 끌었다. 신드롬이라고 해야 했다. ‘렛잇고’(Let it go)는 사방에서 들렸다. 극장에서는 물론, TV와 길거리에서도 이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이 많았다.
‘명량’은 이순신 장군 열풍을 몰고 왔다. 이순신 장군과 관련한 책과 상품은 불티나게 팔렸고, 관광지도 인산인해였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이 역사 교육에 한몫하더니 외화 ‘인터스텔라’는 과학 교육에 일조했다. 과학 서적과 과학 도구, 장난감은 덩달아 높은 관심을 받았다.
2014년 흥행의 지표는 10대라는 이야기가 생겼다. 올해 초등학생들과 나란히 상영관을 빠져나간 경험이 꽤 있을 텐데, ‘교육용’이라며 초등학생 아이들을 데리고 극장을 찾은 어른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소재와 내용의 영화들이 골고루 사랑받은 2014년이다. 물론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가 관객들로부터 외면받은 경우도 많다. 하지만 내년에는 더 괜찮은 작품들이 한국 관객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인다.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