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22일(14:3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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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그룹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가 지난 2012년 9월 이후 2년 3개월여만에 회사채 발행 시장에 다시 모습을 드려냈다.
22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최근 3년물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회사는 최근 SK증권 등과 대표 주간계약을 체결하고 회사채 발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이달 말 금융당국에 회사채 발행을 위한 사전 신고서(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최종 발행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상태 대로 진행된다면 동원엔터프라이즈 회사채는 내년 공모 회사채(일반 회사채) 시장에서 첫 번째로 발행되는 채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자금조달 수요가 있는 기업들이 일부 증권사와 회사채 발행 계획을 수립 중이지만, 최근 눈에 띌 만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는 않고 있다. 최근 연기금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투자집행을 마감하면서 기업들도 회사채 올해 회사채 발행 계획을 접고,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한국신용평가로부터 회사채 신용등급 'A+급'을 받았다. 동원엔터프라이즈 신용등급은 지난 2013년까지 A급에 머무르다 그 해 중순 A+급으로 한 단계 상향 조정된 바 있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동원그룹 지주회사다. '동원참치'브랜드로 잘 알려진 동원산업과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등 36개사를 자회사(손자회사)로 지배하고 있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내년 1월 말 만기 도래하는 500억원 회사채(동원엔터프라이즈 19)를 상환한다. 남은 500억원은 기업어음(CP) 상환 등 운영자금으로 쓴다.
회사채 발행일정을 고려하면 동원엔터프라이즈 회사채 수요예측은 2015년 새해가 밝자 마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동원엔터프라이즈 회사채 수요예측은 A+급 회사채에 대한 연초 기관투자자 수요를 확인할 수 있는 온도계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기관들이 내수 사업을 진행하는 회사에 대해서는 신용등급과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번 동원엔터프라이즈도 회사채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앞서 주력 계열회사인 동원산업이 지난 11월에 발행한 1000억원 규모 회사채도 모집 예정 금액보다 2배 많은 2200억원 청약금이 몰린 바 있다.
다만 발행하는 회사채가 모두 3년물짜리 단기물이라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3년물로 1000억원 규모 투자자금을 모두 모으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나. 최근 기관들이 단기물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장기물을 선호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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