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증시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시장가격을 빈번하게 벗어나고 있다. 증시가 요동친 지난주 괴리율 초과 발생이 몰린 것. ETF 괴리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상장된 ETF 가격이 기초자산 변동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의미로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8~12일) 5거래일간 중국 본토 증시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 5종에서 발생한 괴리율공시는 총 8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국내 170개 ETF에서 월평균 발생한 괴리율 초과건과 맞먹는 숫자다. 지난주 중국 주요 주가지수가 요동친 결과 ETF 거래가격이 기초자산의 가격과 동떨어져 왜곡된 것이다.
날짜별로는 상하이종합지수가 5년 만에 최대 하락폭(5.45%)을 기록한 9일 5종의 ETF 모두 5~14%의 괴리율이 발생했고, 지수가 2.93% 반등한 다음날(10일)에도 3건이 발생했다.
ETF의 가격은 기초자산의 순자산가치(NAV)와 일치하도록 설계돼 있다. 시장에서 투자자와 유동성 공급자(LP)가 끊임없이 사고팔면서 제값을 유지하는 구조다. 하지만 시장 간 거래시간이 다르고 특정 ETF에 수요가 급격히 몰리거나 빠질 때 일시적인 괴리가 발생하게 된다.
예컨대 상하이 증시는 한국보다 1시간 늦게 마감하는데 하락폭이 컸던 지난 9일에는 상하이에서 종가가 결정되기 전 국내 ETF는 거래를 마쳤다. 이 때문에 본토 ETF의 거래가격이 실제 추종지수의 가치보다 높
반대로 다음날에는 지수가 급등하자 이를 따라가지 못한 ETF가 기초자산보다 현저하게 낮은 가격에 거래를 끝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 괴리율 폭이 더 커질 수 있어 일단위로 ETF에 투자할 경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석민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