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첫 회부터 눈 돌릴 틈 없다. 시작부터 흥미진진하게 흘러가는 전개가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8일 오후 첫 방송된 ‘힐러’에는 심부름꾼으로 활약하는 서정후(지창욱 분), 스타기자 김문호(유지태), 인터넷 기자 채영신(박민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첫 등장부터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드러낸 서정후는 누군가의 심부름을 받고 목표 인물을 향해 다가가는 모습을 보였다. 파트너인 조민자(김미경 분)의 도움으로 목표 인물을 향해 다가간 그는 자신의 목표 인물을 노리고 있는 다른 패거리들을 지하철에서 마주하게 되자 민첩한 몸놀림과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며 패거리를 따돌렸다.
스타 기자 김문호는 기자 세상에 드문 ‘진짜 기자’가 무엇인지를 확인시켜줬다. 파업 현장에서 분신을 시도한 한 노동자가 있다는 정보를 듣게 된 그는 특종을 얻기 위해 분신 노동자가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그렇게 병상에 누워있는 노동자를 마주하게 된 김문호는 “분신을 선택한 이유가 있었다. 내 얘기를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다”라고 쓰여진 스케치북에 담긴 노동자가 남긴 메시지를 보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후 방송국으로 돌아온 그는 생방송 도중 노동자의 외침을 대신 전하며 소신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힐러’는 정치나 사회 정의 같은 건 그저 재수 없는 단어라고 생각하며 살던 청춘들이 부모세대가 남겨놓은 세상과 맞짱 뜨는 통쾌하고 발칙한 액션 로맨스로,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등의 송지나 작가와 최고 시청률 50.8%를 달성했던 ‘제빵왕 김탁구’의 이정섭 감독이 뭉치며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힌 작품이다.
‘힐러’는 박진감 넘치는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을 이끌어갔다. 극 중 서정후가 목표 인물을 잡기 위한 장면으로 초반부터 긴장된 분위기를 조성하며 몰입도를 높였으며, 지창욱의 시원한 액션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지창욱이 극의 중심에서 화려한 액션을 볼거리를 선사했다면, 유지태는 묵직한 존재감으로 드라마의 무게를 실어주었다. 첫 회부터 생방송 도중 소신 있는 발언을 하는 모습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앞으로 지창욱, 박민영과 어떤 관계를 이루어갈지, ‘진짜 기자’의 면모를 어떻게 드러낼지 기대가 모아졌다.
짜릿하고 묵직함이 있는 ‘힐러’엔 유쾌 발랄함도 담겨 있었다. 유쾌한 에너지로 활기를 불어넣은 박민영은 특종을 잡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호기심이 가득한 모습으로 ‘힐러’의 비타민 역할을 톡톡히 해내줄 것으로 보인다.
드디어 포문을 연 ‘힐러’는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다양한 캐릭터를 소개함에도 지루하지 않은 빠른 설명과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하며 활약할 지창욱, 기자로 색다른 면을 보여줄 유지태, 박민영까지 누구 하나 모난 것 없이 캐릭터의 옷을 완벽하게 입은 모습이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그동안 KBS 월화드라마의 성적이 씁쓸함을 남겼던 상황에서 재미와 호기심으로 시청자 잡기에 성공한 ‘힐러’가 월화극 정상에 우뚝 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