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말부터 신용카드로 50만 원 넘게 결제하려면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는 소식에 황당했던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금융위는 카드 사용자의 반발 때문에 없던 일로 하기로 했는데, 애시당초 이런 문제를 예상할 수 없었던 걸까요.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신용카드로 50만 원 이상 결제할 때 신분증을 보여줘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24일.
신용카드 보안을 강화해 금융사고를 막자는 취지였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 인터뷰 : 박기순 / 서울 아현동
- "신용카드는 편하게 사용하려는 건데, 신분증 내면 누가 신용카드 쓰려고 하겠어요."
▶ 인터뷰 : 정종영 / 서울 명동
- "도난이나 이런 부분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참 좋은 제도인 거 같습니다."
생각보다 논란이 거세지자 금융당국은 돌연 이 방안을 시행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소비자 불편이 우려되는 데다 정부의 규제 완화 방침에도 역행하는 만큼, 신분 확인 의무를 폐지키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카드업계와 협의해 결정했던 일을 며칠 만에 뒤엎으며 정책의 신뢰를 스스로 떨어뜨렸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beremoth@hanmail.net]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