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각 은행이 김기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하나·외환은행에 10억원 넘는 돈을 맡긴 고액 예금자는 3164명(하나 2554명·외환 610명)이다. 예금액 규모로 보면 8조3522억원(하나 7조3014억원·외환 1조508억원)에 달한다.
타 은행을 압도하는 수치다.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신한은행의 경우 10억원 이상 예금자는 2286명, 예금액은 5조3980억원으로 격차가 상당하다.
모든 은행은 저마다의 PB 브랜드를 내걸고 초고액자산가를 타깃으로 한 영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사실상 금융자산을 축적할 수 있는 게 50대부터인데,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은행 PB센터에 돈을 맡기려는 고액자산가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형일 하나은행 PB사업부 본부장은 “하나·외환은행 PB 부문이 통합되면 양쪽 은행에 금융자산이 분산돼 있던 고객 일부도 초고액자산가군으로 들어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 외부컨설팅업체 분석에 따르면 하나·외환은행 PB 사업부문 통합으로만 수익이 연평균 300억원 안팎으로 늘어난다.
대표적인 게 ‘크로스보더(국가 간) 자산관리’다. 해외로 이주했지만 국내에 많은 금융자산을 두고 간 ‘슈퍼리치’를 상대로 한 비즈니스를 뜻한다.
김용태 외환은행 영업부 WM센터 팀장은 “이민자·주재원 등 대부분의 비거주 고액자산가가 해외에서도 편리하게 국내 은행 거래를 하기 위해 자금관리서비스를 신청한다”며 “외환은행은 외국환 거래
그 밖에 중·장기적으로 고령이 돼 국내로 돌아오는 역(逆)이민자를 고객으로 선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유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