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식업계는 치즈 열풍에 후끈 달아올라 있다. 호사가들은 치즈 없는 없이 맛집 대열에 들어설 수 없다며 치즈 없는 외식업계는 단팥 없는 붕어빵이란 얘기까지 나돈다. 특히 매운 맛을 강조한 음식에 치즈를 가미하는 것이 인기를 끌면서 치즈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치즈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은 매운 맛을 중화시켜 매운 음식과 조화가 뛰어나기 때문. 이에 따라 각종 외식 브랜드들은 매운 음식과 치즈를 함께 먹을 수 있는 메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치즈를 곁들인 매운 맛의 원조는 동대문 엽기 떡볶이다. 서민들의 대표 간식인 떡볶이에 햄과 어묵 등이 넣어 푸짐함을 더하고 위에는 치즈를 뿌려 내는 동대문 엽기 떡볶이는 중독성 있는 매운 맛으로 입소문을 탔다. 불닭발 소스로 요리한 엽기 떡볶이의 매운 맛을 치즈가 중화시켜준다.
현재 가장 인기 있는 메뉴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치즈등갈비다. 서울 신림 인근에 위치한 함지박 치즈등갈비를 시작으로 제임스 치즈등갈비가 큰 성공을 이뤄내며 최신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치즈등갈비는 매콤한 양념의 등갈비에 모짜렐라 치즈를 돌돌 말아 먹는 이색 메뉴다. 고소한 치즈가 매콤한 등갈비의 맛을 잡아주고, 등갈비의 매운 소스는 치즈의 느끼한 맛을 없애 궁합이 좋다. 제임스 치즈등갈비의 경우에는 매운 맛을 3단계로 나눠 소스를 선택할 수도 있도록 했다.
치즈등갈비의 인기는 치킨 업계까지 영향을 미쳤다. 등갈비 대신 매콤한 양념의 치킨과 치즈를 조합한 메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옛날식 통닭 전문 브랜드 오늘통닭은 최근 치즈맵닭을 선보이며 화제를 낳고 있다. 오늘통닭 관계자는 “오랜 전통의 맛이 살아있는 오리지날 통닭으로 단골고객을 유지함과 동시에 젊은 층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치즈맵닭으로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신메뉴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늘통닭의 치즈맵닭은 가격대가 높았던 치즈등갈비에 비해 가격을 합리적으로 낮춰 가격대비 만족도가 좋은 메뉴로 평가 받고 있다. 닭날개와 닭다리살을 38년 전통의 염지법으로 숙성하기 때문에
김종현 오늘통닭 본부장은 “치즈맵닭은 전국민이 사랑하는 외식 메뉴인 치킨과 치즈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소비자 반응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 중”이라며 “치즈맵닭이 최신 트렌드로 자리잡은 치즈등갈비의 아성을 이어받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semiangel@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