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비스 회사 아이디엔이 배우 견미리 씨 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아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이디엔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견미리 씨를 포함 18명에게 보통주 837만3000주를 신규 발행한다. 조달 금액은 192억원 가량으로 이중 128억원은 운영자금으로, 50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으로 활용된다. 나머지는 기타 자금으로 분류됐다.
아이디엔측은 이번 대규모 유증을 통해 신규 사업에 진출할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지속적인 매출 감소로 인해 영업 손실 규모가 해마다 늘어나면서 새로운 '캐시 카우'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아이디엔은 지난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27억87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가 줄었다. 영업 손실은 같은 기간 3.2배나 늘어 17억420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디엔 관계자는 "그동안 안정적으로 매출을 창출하는 사업이 없어 이번 유상 증자로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나설 것"이라며 "타법인 인수부터 신사업 개척까지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도 이번 유증을 긍증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회사의 주가는 유증 발표 직전인 지난 31일부터 3일 연속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10시 55분 현재 아이디엔은 전 거래일 대비 370원(14.89%) 오른 2855원에 매매가가 형성됐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로 회사의 최대주주는 견미리 씨로 변경된다. 견씨는 지인의 소개로 이번 유증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물 출자한 부동산 1건의 등기가 완료되는 오는 28일까지 총 160만주를 취득한다. 이는 현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김성태 씨의 보유 지분 57만4000주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견씨 이외에도 이번 유증에서 50만주 이상을 인수하는 주주가 화장품 회사인 엠플레이
회사 측은 이에 대해선 "이번에 유증에 참여하는 투자자들 중에선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인물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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