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 190여일 만에 시신으로 돌아온 단원고 2학년 황지현 양의 장례가 치러졌습니다.
엄마, 아빠, 정든 학교를 뒤로 하고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습니다.
노승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차가운 바다 속에서 마침내 뭍으로 올라온 황지현 양.
운명의 장난처럼, 숨진 지현 양이 돌아온 날은 18번째 생일이었습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지현이."
가족의 품에 다시 안긴지 닷새 만에 지현 양의 장례가 엄수됐습니다.
꼬박 여섯 달을 목놓아 기다렸던 늦둥이 딸의 마지막 길.
엄마, 아빠의 가슴은 새까맣게 타버렸습니다.
200일 만에 다시 찾은 학교.
이젠 아무도 없는 텅 빈 교실을 마지막으로, 외롭게 둘러봅니다.
딸의 책상 앞에서 아버지는 주체할 수 없는 슬픔에 목놓아 오열합니다.
화장터로 딸을 들여보낸 어머니는 억장이 막힌 듯 숨소리조차 내지 못합니다.
▶ 인터뷰 : 고 황지현 양 가족
- "속에 있는 것 담지 말고 마음껏 울라고. 아 어떻게 해."
그리운 이들을 뒤로 한 채, 지현 양은 먼저 떠난 친구와 선생님 곁으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먼 길을 떠났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