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차기 은행장으로 박종복 현 리테일금융총괄본부 부행장(59)을 내정했다. SC은행이 2005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한국인을 행장에 내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제이 칸왈 현 한국SC은행장은 스탠다드차타드그룹 동북아시아 지역 총괄 대표직에 전념하기로 했다.
한국SC은행은 26일 "한국 비즈니스를 이끌어갈 후임 행장으로 한국인 행장을 임명하고, 동북아시아 지역 총괄본부(Regional Head Office)를 한국에 전면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이 2005년 제일은행을 인수해 한국에 진출한 이후 행장은 줄곧 외국인이 맡았다.
차기 은행장으로는 박종복 부행장이 내정됐다. 청주고와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박 부행장은 1979년 제일은행에 입행했으며 한국SC은행에서는 소매사업1본부 상무, 프리미엄사업부 상무, 소매채널사업본부 전무 등을 지냈다.
SC은행 측은 이번 은행장 교체 이유를 "현지화 경영을 강화하고 동북아 지역 거점으로 한국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스탠다드차타드그룹 동북아시아 지역 총괄 대표로 임명된 아제이 칸왈 현 행장은 한국에 남아 계속해서 한국을 포함해 일본, 몽골 지역을 관할하게 된다.
일부 금융권에서는 최근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SC은행이 행장 교체를 계기로 소매금융을 축소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SC은행은 올 상반기 386억원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지주와 은행 합병은 물론 저축은행ㆍ캐피털을 매각하는 등 사업 규모를 줄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칸왈 행장은 한국 사업 축소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SC은행은 한국
[배미정 기자 /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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