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페넌트레스와 같은 먹이사슬 구조가 이어질 것인가. 프로야구 플레이오프가 엘넥라시코로 치러진다.
LG 트윈스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에서 NC다이노스에 11-3으로 승리하면서 시리즈 3승1패로 플레이오프(PO)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며 PO에 직행한 데 이어 2년 연속 PO 진출이다.
운명의 맞대결이다. 2008년 히어로즈가 창단한 이후 LG와 넥센은 신흥 서울라이벌로 자리잡았다.
넥센은 올해 LG전에서 9승 7패를 기록해 우위를 점했다. 2008년 우리 히어로즈 시절부터 줄곧 LG에 강했다. 2008년 LG에 11승 7패를 거뒀고 2009년에도 11승 8패로 강했다. 2010년엔 9승 10패로 밀렸지만 박빙이었다.
그리고 4년 연속 우위를 이어오고 있다. 2011년 12승 7패로 4강 진입을 노리던 LG의 발목을 잡았고 2012년 13승 6패로 압도적 우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1승 5패를 기록, 킬러로서 자리를 잡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무조건 넥센이 LG에 강하다고 말할 수 없다. 승패차도 줄었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대등하다고 볼 수 있다. 넥센이 6월까지 6승 2패로 앞서며 압도적인 행보를 보이다 LG가 8월초 넥센과의 3연전에서 첫 위닝시리즈를 거두면서 반격의 모양새를 취했다. 이후 4경기에서도 2승 2패. 조금씩 '넥센 공포증'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물론 단기전은 쉽사리 속단할 수 없다. 넥센도 이런 점에서 LG에 경계를 펼친다. 17일 이후 열흘만에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경기감각이 관건이다. 더구나 LG가 가을 신바람을 내고 있다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정규시즌 막판 반전 드라마를 쓰며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부터 힘을 내고 있다. LG의 기세에 NC는 명수부를 펼친 3차전을 제외하고 제대로 힘 한번도 쓰지 못했다.
양상문 LG 감독의 냉철한 용병술도 주효했다. 양 감독은 선발 라인업과 투수 운용에 무리수를 던지지 않았다. 페넌트레이스와 큰 변화 없이 순리대로 풀었다. 특히 투수 출신의 감독답게 마운드 운용
넥센의 우세가 이어지냐, LG의 넥센 포비아 극복이 이어지느냐가 주요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목동과 잠실을 오갈 명승부에 야구팬들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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