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0월 22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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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에서 독일차 바람이 거세다. 독일계 수입차 할부금융을 지원하는 할부금융회사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서다. 최근 국내에서 차량 판매량이 늘면서 영업기반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2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비엠더블유(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1000억원 규모 2년만기 회사채를 오는 28일 발행한다. 스탠다드차타드증권을 대표 주간사, 부국증권을 인수 증권사로 선정해 회사채 발행 작업을 진행 중이다. BMW파이낸셜코리아 회사채 신용등급은 A+급이다.
BMW파이낸셜코리아가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지난 2012년 12월 이후 1년 10개월만이다. 회사는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BMW파이낸셜코리아 뿐만아니라 폴크스바겐 벤츠 등 해외 자동차제조업체 계열 할부금융사들도 최근 국내 시장에서 자금조달 확대하는 추세다.
지난 7월 한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한 폭스바겐파이낸셜코리아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회사채 발행을 준비중이다. 스탠다드차타드증권과 KTB투자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하고 구체적인 발행 조건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코리아는 지난 7일 발행한 300억원 규모 회사채를 포함해 올해 들어 3차례에 걸쳐 13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최근 이처럼 수입차 할부금융사들이 회사채 발행에 적극적인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늘어났고, 최근 저금리로 회사채 시장이 조달비용이 큰 폭으로 낮아지는 등 발행 환경이 개선됐기 때문.
이들 수입차할부금융사들 신용등급은 대부분 'A+급'으로, 사업기반이 안정적인데 비해 발행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 기관들 투자수요도 크다. 실제로 앞서 폴크스바겐파이낸셜코리아가 1000억원 규모로 실시한 수요예측에는 총 1700억원 규모 기관투자자 자금이 몰려 흥행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수입차할부금융사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은 것은 수입자동차 판매량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수입차 판매량은 연평균 20%씩 증가해 국내 내수 시장에서 국산브랜드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지난해 전체 수입차 판매량은 15만6000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19.6% 늘었다. 국내 내수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입차 판매량은 올해 들어서는 더 늘었다. 지난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판매량은 9만4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5%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주로 독일계 자동차들이 선전하고 있다. 전통적인 수입차 강호인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 폴크스바겐, 아우디 등이 전체 수입차 판매량의 70%를 웃돈다. 최근에는 폴크스바겐과 아우디가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수입 자동차 시장에서 아우디와 폴크스바겐 합산 점유율은 지난 2010년 19%에서 지난 5월 30%로 상승해 BMW(22%), 벤츠(18%)를 앞섰다. 폴크스바겐그룹은 폴크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벤틀리 등 승용차 브랜드를 다양하게 보유한 업체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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