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이효리’ ‘강호동’이란 흥행 브랜드도 이젠 옛말이다. 화요일 안방극장에 야심찬 도전장을 내밀었던 이들도 시청률 5%대를 웃도는 저조한 성적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포맷 변화, 패널 교체 등 강수를 뒀지만 소용없었다. 큰 기척없이 방송되고 있는 화요일 예능 프로그램은 빛 좋은 개살구였다.
21일 오후 방송된 SBS '매직아이‘와 KBS2 '우리동네 예체능’은 한자릿수 시청률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매직아이’는 김구라 문희준 등 MC 체제에 새로운 얼굴을 투입했지만 3.9%로 지난방송분과 동률을 기록했다.
‘우리동네 예체능’ 역시 MBC ‘왔다 장보리’의 샛별 성혁을 내세워 방송 전부터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오히려 1.3%포인트 하락한 4.5%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 제공=SBS, KBS |
MBC가 고정 매니아 시청층을 확보한 시사교양프로그램 ‘PD수첩’을 편성한 까닭에 실질적으로 ‘예능 전쟁’은 이들 두 프로그램이 치르고 있지만 둘이 합해도 10%를 채 넘기지 못하는 성적표를 낯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다.
‘매직아이’는 지난 7월 첫 방송부터 패널들의 독한 화법으로 시청률 공략에 나섰지만 자체 최고 시청률 4.4%(8월5일)를 기록하는 데 그쳤고, 지난해 4월 강호동의 MC 복귀를 외치며 야심차게 시작한 ‘우리동네 예체능’은 ‘공익 예능’이란 색깔을 강조했지만 자체 최고 시청률이 9.2%(1월14일)에 그쳐 화요일 예능 프로그램 위기에 방점을 찍었다.
물론 시청률로만 이들의 위기를 진단한 건 아니다. 방송 직후 터져나오는 언론의 반응이나 시청자의 댓글도 영 신통치 않다. ‘매직아이’에 관한 기사들은 이효리나 문소리, 김구라, 문희준 등의 사생활 토크가 대부분이며, ‘우리동네 예체능’ 역시 다른 평일 예능 프로그램에 비해 언급되는 회수가 굉장히 적다.
또한 다양한 변화와 스타급 게스트들을 섭외했음에도 ‘그 밥에 그 나물’ ‘식상하다’ ‘가십 토크’ ‘전혀 새롭지 않고 오히려 옛날 느낌이 난다’ 등의 누리꾼 비난도 이어졌다. 화요일 심야 예능 시간대가 무너지고 있는 단면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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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