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0월 21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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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겸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매일경제신문 레이더M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상장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기업들이 올 하반기부터 급증하고 있지만 연기금 등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가 이 수요를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시장 활성화가 어렵다는 생각에서다.
김재준 본부장은 "코스닥시장 참여자의 80% 이상은 개인투자자"라면서 "IPO 시장은 내년까지 계속 활황을 보일텐데 이에 걸맞는 수요 기반을 적극적으로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닥 시장에도 리스크 헤지(위험 회피) 수단을 마련해주는 것이 열쇠라고 보고 있다.
김 본부장은 "연기금 등이 코스닥 상장사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는 결국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라면서 "이들을 끌어들이려면 리스크 헤지 수단으로 코스피200 선물·옵션이나 개별주식 선물·옵션같은 상품을 코스닥에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코스닥시장부에서 내부적으로 준비를 하면서 파생상품시장부의 연구센터에서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수선물에 대해서는 상당히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코스닥에도 우량기업 30개를 선정해 만든 '스타지수'가 있지만 거래가 부진해 유명무실한 상태에 빠져 있어서다.
김 본부장은 "이미 유가증권시장에 코스피200이라는 세계적인 파생상품이 있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지수상품을 만들지 않으면 외국인들을 끌어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지수선물을 어떻게 구성해 시장 전체에 대한 헤지 수단을 마련해줄 수 있을 지를 중점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엑시트(자금회수) 수단의 다양화 차원에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활성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그는 "미국같은 자본 선진시장에서도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이 자금 회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하고 인수·합병(M&A)가 30%를 차지한다"면서 "M&A가 위축된 우리나라 시장에서 스팩이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다영 기자 /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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