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대다수의 예능프로그램 PD들은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대해 “트렌드가 변했다”고 말했다. 실제 요즘 예능프로그램은 관찰예능, 혹은 일반인 출연 예능 등이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A 방송사의 ㄱ PD는 MC의 중요성은 SBS 예능프로그램인 ‘런닝맨’까지였다면서 지난해 초반 서바이벌 오디션이 시작되고, ‘아빠 어디가’ ‘진짜 사나이’ 등의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전체적인 예능의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고 말했다.
ㄱ PD는 “화룡정점은 ‘꽃보다 청춘’이었다. 대형 MC 없이도 성공하는 것을 증명했다. 이것이 지난해의 가장 큰 변화”라며 “자의든 타의든 MC로 좌지우지되던 것에서 이제 기획력의 차이로 성패가 갈리는 것을 볼 수 있다. 기획과 콘셉트를 확실하게 잡고 그것에 맞는 이들을 섭외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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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방송사의 ㄴ PD는 이런 변화에 대해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면서 “소위 대형 MC라 불리는 그들이 하는 프로그램은 이미 정해져 있다. 프로그램의 수는 많은데 그들이 수많은 프로그램을 다 할 수는 없는 거다. 아무래도 관찰예능에는 MC가 많이 필요가 없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MC가 많이 안 쓰이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 PD들의 말처럼 대다수의 방송 관계자들은 예능프로그램들이 개성 있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섭외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평했다. 물론 과거에 비해 예능의 출연진이 다양화된 것을 사실이나, 조사 결과 여전히 MC들의 프로그램 독식은 계속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예로 신동엽은 무려 9개의 예능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김성주와 전현무는 6개, 김구라, 박수홍, 성시경, 유재석, 조세호 등은 4개의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이 같은 조사는 소위 ‘잘나가는 MC’ 섭외 전쟁이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방송사 PD들은 이와 관련해 “어쩔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아무리 트렌드가 변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신뢰가 가고,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인식은 쉽게 변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트렌드가 변해도 MC들의 프로그램 독식이 일어나는 이유가 뭘까.
C 방송사의 ㄷ PD는 “안전해야 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면서도 “지금은 그러한 대형MC 선호가 서서히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ㄷ PD는 “강용석이 그 예다. 아나운서 성희롱 사건 때문에 이미지가 안 좋지만 종편에는 다 나오고 있다. 이는 MC 섭외에도 무언가의 이동이 있는 것으로 봐야한다. 예전엔 일반적인 MC가 필요했다면 지금은 남들이 알지 못하는 얘기를 알 수 있는 정보력이 뛰어난 MC가 필요한 것”이라며 “논란이 일어날 수 있지만 주목 받는다. 그러다 반응이 괜찮으면 집중적으로 발탁을 하게 돼 한 MC가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ㄱ PD는 “연출과 기획을 하다보면 중요한 롤을 담당하는 사람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유재석, 이경규, 신동엽, 강호동 등 대형MC들이다. 이들은 안정적이고,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들이다. 요즘 김구라, 전현무, 유세윤 등이 올라오지만 제작자 입장에서 앞서 언급한 사람들만큼 믿음직스럽진 않다”고 말했다.
ㄴ PD 역시 “솔직히 잘 하지 않냐”면서 “대형MC라 불리는 사람들이 이미 고정으로 잡고 있는 프로그램들 때문일 수도 있고, 출연료 문제가 있으니 쓰지 못하는 것이지 그들이 먼저 하겠다고 나서면 안 쓸 이유가 없다. 아무리 트렌드가 바뀌었다고 해도 이러한 인식은 바뀌기 힘들다”고 했다.
이어 “예전에는 대형 MC와 함께 예능인들이 패널, 고정 멤버로 프로그램에 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그런 경우가 거의 없다. 만약 대형MC가 섭외가 되지 않으면, 예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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