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 붕괴 20주기, 생존자 "지금도 그날의 악몽 떠올라…"
↑ '성수대교 붕괴 20주기' / 사진= MBN |
성수대교 붕괴사고 20주기를 맞아 추모위령제가 열렸습니다.
21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대교 북단에 위치한 성수대교 참사 희생자 위령탑에서 성수대교 붕괴사고 20주기 추모위령제가 열렸습니다.
지난 1994년 10월21일 오전 7시 44분 서울 성동구 성수동과 강남구 압구정동을 연결하는 성수대교 상판 48m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당시 차량 6대와 시민 49명이 한강으로 추락해 32명이 사망했습니다.
이날 추모위령제에 참석한 유가족 20여명은 사고로 떠나보낸 가족 생각에 연신 눈물을 흘렸습니다.
추도사를 낭독한 김학윤 씨는 "관심을 가지고 기본에 충실했다면 20년 전의 참사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이어 "성수대교 사고 이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비행기 추락하고, 대구지하철 화재 사고, 세월호 침몰 사고 등으로 희생된 사람의 명복을 빌며 온 국민이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 이런 참사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성수대교 붕괴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최진영 씨는 "사고 당일에도 비가 내렸는데, 오늘 비까지 오니 마음이 아린다"며 "매년 10월이 다가오면 잠을 설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부모를 잃은 유가족들의 슬픔도 크지만 자식을 잃은 유가족들은 여전히 위령제에 못 올만큼 상처가 크다"며 "매년 5~6가구 정도만 참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성수대교 붕괴
그는 "그동안 기억을 떠올리는 것 자체가 힘들고, 생존자로서 유가족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위령제를 참석하지 않았었다"며 말문을 연 이씨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차가 다리 위에 서 있으면 그날의 악몽이 떠오른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성수대교 붕괴 20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