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LG화학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가격제한폭에 가까운 14.16%(3만2000원) 폭락한 19만4000원을 기록했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 기준으로 2조원 가까이 사라졌다.
화학업종 대장주라 불리던 LG화학이었으나 실적 기대감이 사라지자 투자 심리가 크게 악화됐다. 전날 LG화학은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5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30.8% 떨어졌다고 밝혔다. 부진할 것으로 예측한 시장 전망보다도 10% 이상 부진한 결과였다. 모든 부문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데다 LG화학 측이 직접적으로 "단기적으로 뚜렷한 회복 신호가 없다"고 밝힌 점도 투자심리 악화에 기름을 부은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석유화학부문의 판가 하락과 전방산업 수요 부진, 엔화 약세에 따른 IT소재부문 경쟁력 약화, 중대형 2차전지 매출 축소 등 악재가 겹쳤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의 실적에 놀란 투자자들은 같은 업종에 속한 롯데케미칼(-4.93%), SKC(-8.11%), SK케미칼(-4.44%) 등도 팔아치웠다.
애널리스트들은 LG화학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조정하며 투자심리를 급랭시켰다. 하이투자증권이 37만원에서 33만5000원으로 조정한 것을 비롯해 교보증권, NH농협증권, 하나대투증권이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부진이 이어진다면 화학부문 실적 개선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상반기 전기차 시장과 주요 제품인 편광판 수요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재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