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에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위한 주민총회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
조합 관계자는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년 조합원 분양과 관리처분계획인가 통과를 거쳐 이르면 내년 말부터 이주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둔촌주공 아파트는 5층짜리 1ㆍ2단지와 10층짜리 3ㆍ4단지를 합쳐 총 5930가구다. 최고 35층 1만1106가구로 재건축된다.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앞두고 단지 설계가 다소 바뀌었다. 지난 5월 건축심의에서 서울시가 지적한 보완 사항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단지 옆 풍성로의 도로 폭을 넓히고 단지 지하주차장을 연결하는 통로가 빠지게 됐다. 기존 둔촌초교와 위례초교는 리모델링을 하고 조합이 비용을 지불하기로 했다. 단지 내 학교 신설 용지에는 초등학교 또는 중학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변경된 전용면적별 공급가구는 29㎡형 268가구, 39㎡형 1186가구, 49㎡형 1124가구, 59㎡형 1214가구, 84㎡형 3948가구, 95㎡형 504가구, 109㎡형 2658가구, 134㎡형 204가구다.
예컨대 주민은 전용 49㎡형 이상 크기의 한 가구 대신 소형인 전용 39㎡형 두 가구를 분양받을 수 있다. 전용 39㎡형은 거실 1개와 침실 2개로 설계돼 1~2인 가구가 살기에 좋다.
조합은 사업시행인가 총회를 마치면 관리처분인가 등 남은 단계를 밟기 위해 최대한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부분 종 상향을 받고 공공건축가가 참여해 단지 설계를 다듬은 만큼 '건축 허가' 성격을 갖는 사업시행인가는 순조롭게 통과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박합수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단지 규모가 큰 데다 주변에 올림픽공원과 일자산 등 자연이 풍부하고 강남 출퇴근도 편리해 입지 여건이 매우 좋다"며 "2016년 9호선 연장선이 개통되면 삼성동 한전 용지에서 근무하는 현대차 직원들이 출퇴근할 수 있는 직주근접 단지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건축 기대감 덕분에 매수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둔촌동 대일공인 관계자는 "지난 8~9월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다가 이달 들어 호가가 500만~1000만원 내리며 소강상태였는데 재건축 사업이 가시화하면서 매수세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라며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 아파트 가격이 오름세를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주공4단지 전용 104㎡가 최근 8억3000만원에, 1단지 전용 58㎡가 6억35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다만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이주
[임영신 기자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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