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5일 기준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표 수혜 종목으로 꼽혔던 건설업과 증권업의 주가 흐름이 시원치 않다. 해외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투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데다 실적 우려가 겹치면서 시장의 관망심리가 짙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장은 그간 금통위에서 금리를 낮출 경우, 부채 비율이 높은 건설사들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저금리가 장기화 되면서 여유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정작 기준 금리 인하가 결정된 이후에는 건설업종의 주가가 '무덤덤'하게 흐르고 있다.
코스피 건설업종 지수는 지난달 19일 최고치인 155.28을 기록한 이후 가파르게 내리고 있다. 특히 금통위가 열렸던 15일에도 전 거래일 대비 1.03%가 떨어졌다.
종목별로는 현대건설이 종가 기준으로 지난 3거래일 동안 6.3%가 하락했다. 대우건설은 7.1%, GS건설은 3.2%씩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국내 증시가 해외 경기 둔화 우려에 전체적으로 조정을 받고 있는 데다 이번주 회사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하겠다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김열매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건설업종 주가가 실적 부진으로 하락했다"며 "해외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실적 부진 가능성이 주가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혜종목으로 꼽혔던 증권종목의 흐름도 주춤했다. 금리 인하로 시장 유동성이 확대되면 증권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증권업종지수는 기준금리 인하 이후 3거래일 동안 약 2.3%가 떨어졌다.
그러나 이같은 주가 하락에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7~9월 금리 하락을 통한 채권평가이익과 거래대금으로 업계 순이
다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이 5%를 밑돌아 추가적인 실적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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