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구호는 '통합'...현실은 '분화'

한나라당의 참패로 반사 이익을 보긴 했지만, 당선자를 내지 못한 열린우리당도 위기감은 절박합니다.
후보 중심 대통합을 주장하던 정세균 의장은 제정당 연석회의를 새로 제안했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사실상 존립근거를 상실한 열린우리당의 정세균 의장이 선택한 길은 모든 모든 정당의 연석회의입니다.

인터뷰 : 정세균 / 열린우리당 의장
- "접촉할 모든 대상 접촉하고 대화해서 성과내고 연석회의 성공하도록 최선을 다한다."

지금까지 주장해 온 후보 중심의 대통합과는 강조점이 다릅니다.

손학규, 정운찬, 문국현 등의 대권주자가 깃발을 세우면 따라간다는 개념에서, 주자가 들어올 터전 마련을 병행하겠다는 전략으로의 전환입니다.

기득권 강화로 비춰질 수 있는 방안이지만, 시간이 얼마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재보선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함으로써 열린우리당 간판으로는 어렵다는 점이 확인된 마당에 세력의 규합도 쉽지 않습니다.

손학규, 정운찬, 문국현 등 주자들은 독자세력 구축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재보선에서 지역 패권을 확인한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의 참여는 비관적입니다.

인터뷰 : 박상천 / 민주당 대표
- "12월 대선 승리의 길이 중도개혁세력 통합을 통한 새 메시지 전달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세력규합은 커녕 열린우리당의 분화 가능성이 더 높은게 냉정한 현실입니다.

실제로 김근태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일부 개혁성향 의원들은 구체적인 탈당 준비에 들어가 있는 상태입니다.

정동영 전 의장의 탈당 가능성도 상수입니다.

윤석정 기자
쫓기는 통합을 서두르고 있지만, 현실은 분열과 분화로 치닫고 있는게 범여권의 현주소입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