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정규시즌 4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전무후무한 기록. 그러나 아직 끝이 아니다. 33년 역사상 그 어느 팀도 이루지 못한 통합 4연패를 향해 정규시즌 우승 축배를 잠시 미뤘다.
삼성이 드디어 해냈다. 15일 대구 홈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정규시리즈 우승 축포를 터뜨렸다. 페넌트레이스 단 1경기를 남긴 127경기(78승46패3무)의 대장정 끝에 거둔 값진 성과였다. 한 번도 힘든 우승을 무려 4년 연속으로 해냈다. 2010년대를 지배한 위대한 역사다.
↑ 삼성 라이온즈가 4년 연속 리그를 제패한 뒤 감격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하지만 올해 삼성의 우승은 결코 쉽지 않았다. 무난할 듯 보였던 삼성의 우승은 시즌 후반 이후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해 막판 최악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자칫 우승을 내줄 수도 있는 극한 상황까지 몰릴 뻔했다.
시즌 막판 예년에는 볼 수 없었던 균열이 한 순간에 터지는 일이 잦아졌다. 투수가 한꺼번에 무너지거나 타선이 일제히 침묵하기도 했고, 어이없는 실책을 쏟아내기도 했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팀들을 상대로 시즌 막판 불안감을 노출시켰다.
최근 넥센 히어로즈(2위)와 NC 다이노스(3위), LG(4위), SK 와이번스(5위)의 기세는 무서울 정도다. 누구와 붙어도 절대 지지 않을 자신감이 넘친다. 실제 페이스도 그렇다. 삼성도 예외가 아니다. 실제로 상대 전적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넥센과 8승7패1무, LG와 9승7패로 근소하게 앞섰고, NC에 마지막 2연패를 당했다.
시즌 막판 위기는 삼성으로서는 훌륭한 모의고사였다. 한국시리즈를 위한 예행연습과도 같았다. 단기전에 강했던 삼성에게 독이 아닌 득이 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우승을 빨리 결정짓는 것과 막판까지 가는 것은 장단점이 있다. 빨리 결정지으면 여유가 있지만, 밀어주기 논란을 피하기 위해 우리 속사정을 숨긴 채 쉬지도 못해 신경이 더 쓰인다. 막판까지 가서 결정을 지으면 계속 총력전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어떤 경우도 크게 상관이 없다는 의미다.
삼성은 한국시리즈가 시작되는 다음달 4일까지 보름 이상의 충분한 휴식 시간이 있다. 시즌 막판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쳤던 선수들의 달콤한 보충시간이 보장됐다. 일본 재활을 마치고 돌아올 박석민도 한국시리즈에 맞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올해 포스트시즌. 삼성이 통합 4연패 달성을 위해 더 강하게 변할 수 있을까. 모의고사는 1등급으로 끝냈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까지 남은 기간 시즌 막판 잘 된 것과 안 된 것을 분석하고, 상대 팀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겠다”며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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