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로 전형적인 '후진국형' 인재였던 성수대교 붕괴 사고가 발생한지 20년을 맞는다.
서울시는 올해 세월호 참사 등으로 안전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된 가운데 성수대교 점검 현장을 15일 공개했다.
이날 서울시는 성수대교 붕괴 후 강화된 교량 안전관리 시스템을 소개했다. 가장 큰 변화는 교량이 끊어져도 한강으로 떨어지지 않게 한 번 더 잡아주는 이중 안전 장치인 낙교 방지턱 설치다. 이 설비는 내진 1등급으로 설치됐다.
다른 교량 관리에도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 당국은 성수대교 사고 이후 교량 온라인 감시 시스템, 1인 1시설물 전담주치의 제도, 정기점검.정밀안전진단, 내진 보강, 수중 점검선 개발 등 개선대책을 마련했다.
또 전국 시설물 안전을 관리하는 한국시설안전공단이 신설됐고, 시설물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도 제정됐다.
성수대교는 현대건설 시공으로 1997년 복구돼 43.2t까지 통과할 수 있는 1등교로 개선됐다. 2004년에는 8차로로 확장돼 하루 9만 7000대의 차량이 오가고 있다. 성수대교는 2011년 정밀안전진단에서 상태평가 B등급, 안전성 평가 A등급을 받았다.
한편 성수대교 붕괴 사고는 지난 1994년 10월 21일 오전 7시 40분께 교각 상판 48m 구간이 무너지면서 버스 등 출근길 차량이 추락, 32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친 참사였다. 이 사고는 부실공사 뿐 아니라 사고 6분 후 신고가 접수됐음에도 구조단이
조성일 서울시 도시안전실장은 "서울 교량들은 대부분 안전등급이 B등급 이상으로 양호하고, C등급인 동호대교와 성산대교는 보수 중"이라며 "도로 시설물의 급속한 노후화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안전 관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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