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안준철 기자] “500경기 출전이 가장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돌부처’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은 일본 진출 첫 해인 올 시즌 여러 기념비적 기록을 남겼다. 겸손한 오승환이지만 그 중 가장 자랑하는 기록이 하나 있었다. 바로 통산 500경기 출장이다.
오승환은 64경기 출전해 66⅔이닝을 던져 2승4패 39세이브를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다. 일본에 진출하자마자 타이틀 홀더가 되며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최고라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 일본 첫 해 최고가 된 사나이 오승환. 12일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 히로시마와의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日 니시노미야)=천정환 기자 |
오승환은 돌직구를 앞세워 5월말부터 리그 세이브 부문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그리고 올스타브레이크가 끝난 7월21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라이벌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23세이브째를 올리며 한일통산 300세이브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오승환은 2005년 삼성에서 데뷔한 이후 277세이브를 거두며 한국 세이브 기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는 “300세이브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손사래를 쳤다.
통산 300세이브뿐만 아니라 오승환은 올해를 기록 대방출의 해로 만들었다. 9월24일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전에서 시즌 36세이브를 올리며 2000년 주니치 에디 게일러드와 2011년 히로시마 데니스 사파테(현 소프트뱅크)가 세운 일본 첫 시즌 외국인투수 최다세이브 기록(35세이브)을 갈아치웠다. 그리고 시즌 최종전인 지난 1일 히로시마전에서 39세이브째를 올리며 1998년 선동열 KIA 감독이 주니치에서 거둔 한국인 최다세이브 기록인 38세이브까지 넘어섰다. 이런 기록들에도 오승환은 동요하지 않았다. 너무 모범답안 같은 대답이지만 오승환은 “개인기록보다 팀 기록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역사관에 전시 중인 한신 타이거즈의 "수호신" 오승환의 한일 통산 300 세이브. 사진(日 니시노미야)=천정환 기자 |
오승환이 500경기 출전을 뿌듯해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오승환은 “투수로서는 쉬운 기록이 아니다. 500경기를 뛰려면 매년 50경기씩 10년”이라며 “일단 1군에서 50경기를 뛰는 게 쉽지 않다. 자기관리도 잘해야 하고 성적도 뒤따라야 한다. 500경기 안에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설명했다.
시즌 막판 5일 연속 등판을 하는 등 한신의 극적인 2위를 이끈 오승환은 포스트시즌 들어서도 연일 일본을 놀래키고 있다. 11일 히로시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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