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0월 13일(12: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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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책임(CSR) 활동에 주력해온 MDS테크·한독·KC코트렐을 비롯한 중견기업들이 경영평가에서 KB금융지주·효성 등 굴지의 대기업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만의 영역으로 인식되던 CSR 활동이 최근 중견기업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양상이다.
13일 사회책임투자(SRI) 전문리서치기관인 서스틴베스트가 지난 3년간 국내 기업의 사회적 책임수준을 조사해 발표한 '2014 서스틴베스트 상장기업 지속가능경영평가'에 따르면 MDS테크, 한독, KC코트렐, 한국쉘석유, 안랩 등 자산규모 5000억원 미만 중견 기업들이 KB금융지주, 농심, 현대백화점, 한화손해보험 등 대기업 계열사들 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스틴베스트 관계자는 "중견기업들의 사회적 책임활동이 점차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모습을 갖춰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이 기업의 사회적 활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데다 올해부터 정부공공건설 입찰에 시범 도입된 '종합심사낙찰제' 등 기업 경영환경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데 따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종합심사낙찰제란 기존의 공공최저가낙찰제에서 사용되던 평가지표인 공사수행능력과 가격에 '사회적 책임항목'을 더해 시행기업을 선정하는 방식이다.
서스틴베스트측은 "대기업이 중견기업보다 CSR활동에 열심인 것처럼 보이지만 일부는 보여주기식 활동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게 사실" 이라며 "이번 평가에서는 CSR활동에 반하는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기업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감점을 한 결과 중견 기업이 대기업을 추월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고객 개인정보 유출과 임직원의 횡령배임 등의 논란을 일으킨 KB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 A등급에서 B등급으로 하락했다. 또한 효성의 경우도 조석래 회장의 배임혐의, 원전부품 시험성적서 위조관련 직원 징역형 등의 문제를 일으켜 낮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제약업체인 한독의 경우 불공정거래신고센터 운영, 사내 윤리규범의 공개, 보건안전인증인 OHSAS18001 획득, 당뇨병극복프로그램 운영 등 대기업 수준의 사회책임 활동 프로그램을 갖춰 높은 평가를 받았다. KC코트렐 역시 높은 노조 가입률, 공정거래자율준수 프로그램 도입, 적극적인 친환경제품개발 등의 활동을 인정 받았다. 이 밖에 한국쉘석유(친환경제품 개발), MDS테크(적극적 협력사 커뮤니케이션), 안랩(다양한 사회공헌프로그램) 등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아직까지 대기업에 비해 중견기업에 요구하는 CSR수준이 높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는 국내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상대기업의 CSR활동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해외업체와 거래를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CSR활동이 요구된다" 고 전했다.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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