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북전단을 문제 삼았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최고 존엄을 비방하는 것을 참을 수 없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지만 이례적으로 총격까지 가한 데는 또 다른 배경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민간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는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됐습니다.
북한 체제와 최고지도자를 강하게 비판하는 전단은 물론, 탈북자들의 정착기를 담은 DVD 등을 날려 보냈습니다.
북한 주민 사이에 확산된다면 상당한 부담입니다.
하지만, 10년째 계속된 전단살포에 갑자기 총격까지 가한 데는 다른 속내가 엿보입니다.
긴장을 유발해 군사문제를 대화 테이블에 올리기 위한 계산된 행동일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지난 7일 서해 NLL에서 일어난 남북 충돌도 마찬가지입니다.
북한은 우리 측의 경고사격에 5년 만에 대응사격에 나섰고, 다음 날 항의 전통문까지 보냈습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NLL 문제와 삐라 문제, 이것을 앞으로 정치군사 회담을 열어서 의제화하면서 북한이 주도하겠다는 전략적 의도도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합니다."
의도한 군사회담이 열리지는 않더라도, 북한이 고위급 접촉에서 이산가족 등 인도적 문제에 집중하려는 우리 측을 압박하려는 속셈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