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어제 발생한 남북 함정의 사격전에 대한 항의 전통문을 보내왔습니다.
그런데, 전통문에는 평소와는 달리 발신처가 나와 있지 않아, 받아본 우리측도 어리둥절했다고 합니다.
보도에 정광재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7일), 서해에서 발생한 남북 함정의 사격전을 두고 우리 측에 항의하는 내용의 전통문을 청와대에 보내왔습니다.
정부 소식통은 전통문에 "우리 측이 경고 및 대응 사격을 한 것에 대해 항의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습니다.
정확한 발신 주체와 우리 측 수신처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정황을 종합해 볼 때 북한 국방위원회가 청와대 국가안보실로 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이와 관련, 최근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를 고려해 전통문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정감사에 출석한 한민구 국방장관 역시 관련 질문에 말을 아꼈습니다.
▶ 인터뷰 : 한민구 / 국방부장관
- "남북 협의와 관련된 사항이기에 제가 이 자리에서, 현 단계에서 자세한 내용을 말씀드리는 것이 적절치 않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NLL 사격전 항의 전통문 발송은 결국, NLL을 인정하지 않는 북한의 기존 입장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김열수 / 성신여대 교수
- "만일에 이번 10월 말부터 11월 초에 제2차 고위급 접촉이 이뤄지면 NLL을 의제에 포함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 보낸 것이라고 보입니다."
북한의 NLL 도발과 항의 전통문이 2차 고위급 회담을 앞둔 남북 관계에 새로운 변수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